아직 해가 뜨지않은 하지만 하늘은 점점 붉어져오는 아침, 아직 잠이 깨지않은 매미들 조차 울지않는 그 시간에 나는 속으로 긴장감을 떨쳐내며 시험장을 향해 운전을 했다. 오늘은 그토록 기다리던 아니 오지않았으면 했던 그날, 물류관리사 시험일이었다.
"이제는 물류관리사를 따야해" "이대로의 스펙으로 승진은 커녕 MZ 후임들에게 무시당할테야"
나는 4월쯤 봄비가 내리던 그날, 시대에듀 물류관리사의 유튜브를 보고 홀연히 카드번호를 사이트에 등록을 하고있었다.
결제를 마친 나는 취업시장을 위해 함께 영광을 누린 하지만 찾으면 보이지 않았던 나에게 잘 맞던 펜을 찾기 시작했고 그 펜은 여전히 그대로 그 자리에 있었다.
한 동안 강의를 듣던 나는 잠시 컴퓨터를 절전모드를 하였고, 그렇게 한달동안 나는 지긋지긋한 꼬불길을 지나 좋지 않지만 항상 "좋은 아침!" 이라하며
푹 꺼진 나의 의자와 밝게 빛나지만 사용자는 빛나지않는 모니터를 보며 일상에서의 여유를 즐기며 시험은 점점 잊혀져갔다.
12일 카드 결제일, 나는 한달동안 내가 무엇을 위해 일을 하였는지를 꼼꼼히 살펴보는편이다.
'아차! 시대에듀의 물류관리사 환급반 결제!' 돌이켜보니 그날은 5월 3일 금요일이였다.
"그래... 월초에 금요일, 나는 지쳤어. 내일부터 제대로 해보자!" 나는 다짐하였고 그날은 그렇게 일찍 잠에 들었다.
물류관리론
나는 공부를 제대로 해본적이 없다. 대학도 예체능 학과를 나온 나는 그저 커리큘럼이 짜여진대로 하는것이 익숙하다.
'요행을 바라지말고 그냥 순서대로 공부하자'
황사빈 교수님은 간결하며 엘리트적인 면모를 보였고 연륜에서 나오는 그의 강의는 나를 마치 초등학교 1학년 구몬을 통해 기본 연산을 하던 내 모습을 보고
어쩌면 본인의 아들이 천재인줄 아셨던 부모님을 투영하는듯, 나 또한 내가 사실은 born to be 물류관리사 였구나 라는 착각을 일으켰다.
그만큼 강의는 이해가 쏙쏙 갔고 나의 뇌는 마치 태평양 한가운데 지구의 바닷물을 흡수하고있는 스펀지 처럼 흡수하였다.
화물운송론
1종 보통 운전면허를 취득한 나는 사실은 스틱운전을 하지못한다. 화물차는 더더욱 몰아본적도 없던 나는 화물이 어떠한 차에 운송을 하는지 애초에 몰랐다.
유범진 교수님은 어릴적 나와 잠자리를 잡으러 다니던 친구와 비슷한 느낌을 받아 나는 내적 친밀감으로 더더욱 빠져들었다.
어려운 계산문제는 유범진 교수님의 쉬운 강의로 나를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교수를 연상케만들었다.
쉬었다. 아니 이렇게 쉬우면 어떡하지? 나 어쩌면 이대로 합격하는거 아닐까?
국제물류론
깨달았다. 쉽지않았구나.
간결한 책과 잘 정돈된 인강이 있지만 나는 필즈상은 커녕 게임 심즈도 제대로 클리어 하지 못한다는것을
처음보는 생소한 단어와 영어들
태풍이 와야하는데 오지를 않네... 연일 뉴스에서는 태풍이 오지않아 열돔 현상으로 덥다고 노약자와 어린이는 건강에 유의하라는 말이 나온다.
벌써 6월이다. 나는 다시 나와 어릴적 추억을 함께한 친구를 닮은 유범진 교수님에게 의지하기 시작했다.
보관하역론
안녕하세요. 황사빈교수님 오랜만에 뵙는군요.
다시 보니 반가운 얼굴이였다. 황사빈교수님은 여전히 엘리트적인 면모로 나를 반겼고
가끔은 물류관리사 시험을 내는 출제자들을 비난하셨다. 그리고 나는 속으로 동참하였다.
어려운 용어가 많아 나는 마치 제 2 외국어를 다시 배우는듯한 감정을 느꼈고, 차근차근 용어를 설명해주시는 교수님을 보며
나는 사이버 은사를 만났다고 생각하였다.
물류관련법규
이영표 교수님, 나는 법없이도 산다고 자부한다. 길을 걷다가도 쓰레기가 보이면 주머니 한쪽에 고이 품어 쓰레기통에 버리는 편이다.
너무 법없이 살았던걸까? 어려웠다. 남들도 어렵다고 하고 나만 어려운게 아니겠지.
교수님은 말하셨지 고득점은 필요없다 합격만 하면된다고
"선생님 저는 학창시절에도 고득점을 맞은적이없어요"
법규는 굉장히 어려웠지만 간결한 필기노트로 나는 이론강의를 끝맞췄다.
한번의 이론강의와 모의고사 시작
교수님들은 문제 하나 하나
어릴적 부모님이 나를 키워주셨던것 처럼 정성스레 설명하고
"새는 어떻게 날아?" "별은 왜 빛이나?" "왜?"
질문의 질문을 이어가던 5세의 본인이 교수님들을 만났다면 질문없이 모든것을 터득했을 아이가 됐을정도의 문제풀이가 있었다.
나는 그렇게 시험장에 도착하고 끝이 났다.
오후 5시 가답안이 발표되었고 나는 한달간 9월4일 합격자 발표를 기다렸다.
물류관리론 85 , 화물운송론 82.5 , 국제물류론 70 , 보관하역론 80 , 물류관련법규 57.5
평균 75점으로 나는 당당한 대한민국의 물류관리사가 되었고
나는 위풍당당한 돈키호테처럼 이글을 쓸수있게되었다.